올 초 꽤나 추웠을 때인 것 같다.
오랫동안 구석에 놓여있던 필름을 현상해보니,
그 안에 똘똘 말린 코트 사진부터, 반팔 사진까지 계절이 쭉 망라되어 있다.
맞다.. 요즘엔 사진이 부쩍 줄었다.
생각해 보면, 작년 초 입사하고.. 한동안은 그래도 꽤 찍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지금은 전혀 찍지 않는다. 사진을.
이유인 즉,
예전 사진들과는 다르게, 회사 사람들 사진은 .. 아무리 열심히 찍어 봐야,
애매하다. 뭔가 부족하다. 자연스럽지 않다.
그들이 내게 느끼는 거리가,
내가 그들에게 느끼는 거리가.
그대로 사진에 투영되는 것 아닐까?
대학교 시절, 동아리 사람들과 함께 하며 무수히 눌렀던 셔터들이
요즘의 불편하고 어색한 사진들을 더욱 초라하게 만든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사람을 거의 프레임 안에 두지 않으려고 하는
나를 발견하고
한참은 괴로워 하게 된다..
하지만
다 핑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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